아버지는 자신보다도 나라를 더 사랑하셨고, 신의(信義)를 목숨처럼 귀하게 여기는 분이셨습니다.
아버님 백선엽 장군은 평생을 ‘정권이 아니라 대한민국에 충성’하며 자신의 이익보다는 나라를 더 사랑하셨던 분이었습니다. 조국 수호와 한미동맹 강화 의지를 가지고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아버님을 뜻을 실현하기 위한 ‘백선엽 장군 기념 재단’을 발족하게 되어, 장녀로서 감사하고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백선엽 장군은 조국도 부친도 없이 가난 속에서 겪은 숱한 고난과 아픔을 의지로 극복하셨습니다. 또한 애국심으로 북한 공산 세력의 6.25 전쟁 침략으로 대한민국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다부동전투의 한미합동 작전을 발판으로 대승을 거두어 전쟁 승리의 발판을 이루고, 오늘날 자유 대한민국이 있게 한 전쟁의 영웅이요, 한미동맹의 상징이며 따뜻한 인간애를 지닌 참군인이셨습니다. 6.25 전쟁 승리뿐 아니라, 빨치산 공비토벌 작전 때 “귀향증”이라는 전단을 뿌려 자유를 찾는 이들에게 제2의 기회를 주시고, 전쟁 중 부모를 잃은 고아를 모아 '백선 고아원'을 설립하는 등 자애심을 보이신 인도주의자이시기도 하였습니다.
아버님께서는 어느 조직에서나 비정치, 비종파, 비영리를 강조하셨습니다.
따라서 아버지의 뜻을 따라 재단 정관에 이 내용을 반영하여, 구국의 영웅이며 인도주의자 백선엽 장군의 애국정신을 선양·계승함으로써, 미래세대가 올바른 역사의식을 가지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긍심을 가지고 제복의 영웅들이 존경받는 나라를 만들어 가는데 일조하는 재단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아버님이 쓰신 회고록 한 대목에 “그간 살아오면서 한시라도 잊을 수 없는 것은 6.25 전쟁 기간 중 수많은 전우들의 고귀한 희생과 그 유족들의 아픔이다. 그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내가 있고,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다. 6.25 전쟁의 진정한 영웅들은 바로 그 전우들이다”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아버님의 이러한 마음을 본받아 우리 재단이 국가를 위해 희생한 영웅들을 기억하고 제복의 유족들을 위한 심리지원 활동을 통해 생활 속 보훈이 자리매김하는 데 작지만 반드시 필요한 역할을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